부산 지스타 2024, 20만 관람객 속 글로벌 기업 참여 부족 여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4'가 17일에 폐막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국내 게임 업계의 저력을 확인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주요 게임 업체들이 다양한 신작을 소개하였으며, 특정 장르나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게임들이 선보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글로벌 게임쇼'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행사 참가 업체가 대부분 국내 게임 업체였다는 점은 향후 해결 과제로 남았다.
이번 지스타의 주요 흐름은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의 확산이었다. 이는 모바일, PC, 콘솔 등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국내 게임 업계는 모바일에서 PC와 콘솔로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은 “게임 산업에서 멀티 플랫폼이 일반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트렌드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성능의 향상으로 모바일 게임이 대작으로 발전하면서, 사용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기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오픈월드 장르도 모바일 게임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개발사들은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사용자 범위를 넓히고 매출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넷마블은 지스타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를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왕좌의 게임'은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하여 사실적인 그래픽과 오픈월드를 구현한 작품으로, PC와 콘솔용 게임과도 견줄 만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크래프톤도 '딩컴 투게더'를 PC와 콘솔로 확장할 예정이며, 다른 게임사들도 멀티 플랫폼 전략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스타가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게임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와 비교했을 때, 글로벌 게임사의 참여가 부족한 현실이다. 지스타 2024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은 소수에 그쳤으며, 대형 게임사들은 여전히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스팀과 구글플레이 같은 플랫폼 기업은 지스타에 참가했으나, 주최 측이 원하는 수준의 글로벌 참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의 접근성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업체들의 참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 게임쇼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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