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매출 94% 증가에도 증가세 둔화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350억8000만 달러이며, 순이익은 106% 증가한 193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의 예상치인 매출 332억5000만 달러, EPS 0.75달러를 웃도는 수치이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은 이번 분기에 세 자리수 미만으로 낮아졌다. 직전 3개 분기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65%, 262%, 122%였으나 이번 분기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 마감 후 0.76% 하락해 145.89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1.95% 내린 143.05달러로 나타났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3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70억 달러를 초과하지만,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AI 칩 '호퍼(H200)'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블랙웰의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블랙웰 제품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블랙웰의 기술 결함 이슈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으나 이제 이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랙웰의 성과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지만, 엔비디아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메타플랫폼 등 여러 주요 기업들이 블랙웰 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고 보고했다. 씨티은행은 2026 회계연도까지 블랙웰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형 기술 기업이 아닌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각국의 자주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소버린 AI 매출이 올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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