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가격 안정세, 삼성·LG 원가 부담 완화 전망

올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등했으나, 최근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가 부담이 연말에 접어들며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 심리의 둔화로 인해 LCD TV 수요가 줄어들면서 두 회사는 구매량을 줄이게 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과 일본 샤프의 생산 중단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변동 가능성은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액은 2조7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감소했다. 1분기에는 전년 대비 41.2%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56.8% 증가한 데 비해 3분기 들어 매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LG전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3분기 LCD 모듈 매입액은 1조1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으나, 1분기와 2분기의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된 LCD 공급망에서는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주요 국가들은 LCD 생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BOE, CSOT, HKC 등의 중국 LCD 제조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을 늘려 갔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패널 가격을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TV 시장의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점차 어려워진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자료에 따르면,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최근 136달러에서 126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에는 LCD 매입 규모를 더욱 줄일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LCD TV 수요 환경이 좋지 않아 TV 제조업체들이 패널 가격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매입을 축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세계 TV 시장에서 LCD 기반 제품의 비중이 여전히 약 80%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와 'QNED'라는 브랜드로 고급 LCD TV를 판매하고 있으며, 자사의 기술로 화질과 사용성을 향상시킨 제품들이다. 패널 가격 인상세가 낮아지면서 원재료 조달 부담은 조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공장 매각과 일본의 샤프 가동 중단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샤프의 SDP 공장에,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 상당량의 LCD 패널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 업체들이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하락 압박을 완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내년 1월까지는 LCD 패널 가격이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의 전략 변화로 인한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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