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수요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 지속

엔비디아는 최근 8월부터 10월까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초과했지만,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매출은 350억 8,000만 달러로, 주당 순이익은 0.81달러로 집계됐다. 이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인 331억 6,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엔비디아의 매출은 9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1년 전의 92억 4,000만 달러에서 106%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인 11월부터 1월까지의 매출을 약 375억 달러로 전망하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0억 달러를 초과하는 수치다. 이러한 성장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강한 수요에 기인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30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88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이 주요 고객들에게 전달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이 모든 주요 파트너에게 전달되었으며,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재무책임자인 코렛 크레스는 블랙웰 칩 샘플 1만 3,000개가 고객에게 전달되었고, 2026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보도에서는 블랙웰이 서버 랙과 결합할 때 과열 문제를 겪고 있어 출하에 지연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는 발표를 하며, 황 CEO는 현재 많이 수요가 있는 호퍼 칩에 대한 수요와 함께 블랙웰에 대한 기대가 놀랍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76% 하락한 후,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 1.9% 하락했다. 카슨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이번 실적이 여전히 견조했지만,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져 이제 더욱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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