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경쟁 뜨거워진 통신사들, 사용자 이탈 위기 속 승부처는?

국내 통신사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는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3년 9월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하여 통화 녹음, 요약, 실시간 통화 통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에이닷'은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2024년 9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가 550만 명을 초과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하여 AI 비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 서비스는 회사가 개발한 경량 대규모 언어 모델 '익시젠'과 구글의 LLM '제미나이'를 결합하여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된다. '익시오'의 핵심 기능은 통화 녹음이며, 전화 대리 응답,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의 부가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작동하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우려를 낮추었다.

KT는 현재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통화 녹음 기능이 없는 상태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KT의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도입할 예정이다. 맞춤형 AI 에이전트는 이르면 2025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AI 서비스가 이통 3사의 경쟁력을 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에이닷과 익시오를 비교하고 있다. 특히, KT의 사용자는 AI 통화 녹음 서비스가 부재하자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의 이동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KT와 LG유플러스의 5G 휴대폰 회선 가입자 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AI 서비스의 도입이 KT 사용자 이탈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서비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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