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시장 지배, 한국의 통신 전략 위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구축하며, 글로벌 통신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G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저궤도 위성은 필수 통신 인프라로 자리잡을 예정이며, 스페이스X는 낮은 발사 비용과 대규모 위성 발사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궤도 위성은 대기 중 약 300~1500㎞의 고도로 발사되어 지구 전역에 빠르고 지연 시간이 짧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과거 통신이 어려웠던 지역 또한 연결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기술을 통해 위성 발사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7120개의 위성을 우주에 발사한 상태이다. 머스크는 총 40조 원을 투자하여 4만2000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저궤도 위성 통신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 통신 인프라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단 한 기의 발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부는 2030년까지 6G 기반의 저궤도 통신 위성을 2기를 발사할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과 업계의 투자가 미미해 실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저궤도 위성은 약 100~200기 이상으로 추정되며, 스페이스X와 같은 규모의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 3사는 스타링크와의 제휴를 통해 202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스페이스X를 견제하기 위한 다른 국가들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 2만6000기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며, 유럽연합은 'IRIS' 프로젝트 아래 2027년까지 4조6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국제적인 도움을 받아 위성 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강충구 교수는 "국제 협력을 통해 위성 네트워크를 공동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삼 중앙전파관리소장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저궤도 위성 통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후속 조치와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며, 국가 차원의 인프라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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