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유럽 제약사와 9000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 체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 제약사와 총 9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20일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두 건의 계약을 통해 각각 7524억원과 1780억원의 위탁생산을 수주했으며, 계약 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이다. 구체적인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누적 수주금액 5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2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올해 11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하였고, 그 중 올해만 총 세 건의 1조원 규모 '빅딜'을 성사시켰다. 연도별 수주 현황은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에서 2023년에는 3조500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각각 38건과 33건의 제조 승인을 받은 상태로, 총 339건의 승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승인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4만ℓ에 이를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2년 매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DMO 시장 점유율은 4위(9.9%)에 해당하며, 업계에서는 이 순위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2909억원을 기록하였으며, 올해 연간 매출 4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체 생산능력을 초과함에 따라 CDMO 업체에 대규모 물량을 위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생물보안법에 따라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됨에 따라 국내 CDMO 업체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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