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세계 두 번째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 가동 시작

연세대학교는 20일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의 양자컴퓨팅센터에서 상용 수준의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을 공개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이 컴퓨터는 127큐비트급 양자프로세서인 'IBM 퀀텀 이글'로 운영되며, 273도 이하의 온도로 유지되는 냉각기 안에 설치되어 있다. 연세대는 이번 도입으로 100큐비트 이상의 양자컴퓨터를 설치한 5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대학에 설치된 양자컴퓨터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

양자컴퓨터는 양자물리의 원리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하며, 기존 컴퓨터에 비해 대량의 정보 처리에 있어서 더 빠른 성능을 발휘한다. 연세대의 127큐비트 시스템은 2의 127제곱에 달하는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기존 슈퍼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계산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연세대는 이 양자컴퓨터의 도입을 통해 다양한 과학 난제를 해결하고 양자컴퓨팅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IBM과의 협업을 통해 2022년부터 양자컴퓨팅센터를 만들어왔으며, 양자컴퓨터는 IBM의 자산으로 연세대는 사용에 대해 매년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또한 양자사업단을 설립하여 양자 알고리즘 개발과 기술 자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양자컴퓨터는 생명과학 분야, 특히 바이오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양자사업단장은 양자컴퓨팅을 통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계산량을 줄이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훨씬 저렴한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는 다양한 연구자와 기관, 기업이 해당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공동 활용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양자컴퓨터는 아직 오류 문제를 가지고 있으나, 이번에 설치된 시스템은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정확한 계산이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다. IBM은 향후 3년 이내에 양자 우위의 시대가 열릴 것이며, 오류 수정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2029년까지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 주부터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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