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캐피탄, 세계 최속 슈퍼컴퓨터로 등극… 한국 슈퍼컴퓨터 성과도 빛나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슈퍼컴퓨터 '엘 캐피탄(El Capitan)'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새롭게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19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4)에서 발표된 톱500 순위에서 이루어진 변화로, '엘 캐피탄'은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에 머물렀던 '프론티어'는 2위로 하락했다.
'엘 캐피탄'의 실측 성능은 1.742 엑사플롭스(EFlops/s)로, 이는 1초에 174.2경 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인다. '엘 캐피탄'은 '프론티어'와 '오로라'에 이어 엑사스케일 컴퓨팅에 도달한 세 번째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슈퍼컴퓨팅 분야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톱500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오로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이글'이 4위, 이탈리아 Eni S.p.A.의 'HPC6'가 5위에 올라왔다. 이번 발표된 톱10에는 '엘 캐피탄' 외에도 'HPC6'와 LLNL의 '투올러미'가 새롭게 포함되어, LLNL은 두 개의 슈퍼컴퓨터를 톱10에 두게 되었다.
국가별로 보면, 슈퍼컴퓨터 성능의 55.2%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이 8.0%, 이탈리아가 7.1%로 전체의 70% 이상을 구성하고 있다. 수량 기준으로도 미국은 172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63대, 독일은 41대를 기록했다.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총 13대로 국가별 보유 대수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으며, 성능 기준으로는 총합 213.1페타플롭스(PFlops)로 10위에 올랐다. 그 중 네이버의 '세종' 슈퍼컴퓨터가 40위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였고, 실측 성능은 32.97 페타플롭스이다.
NHN클라우드의 'NHN 클라우드 광주 AI'가 이번 순위에 새롭게 진입하며 98위를 기록했고,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와 SKT의 '타이탄'은 순위가 상승하였다. 삼성전자 'SSC-21'은 48위, KT의 'DGX 슈퍼포드'는 114위에 위치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플래그십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론 성능 25.7 페타플롭스와 실측 성능 13.9 페타플롭스로 92위를 기록했다. KISTI는 2026년 상반기까지 슈퍼컴퓨터 6호기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SC24에서 한국 슈퍼컴퓨팅센터 연합(KCSA) 소속 기관들이 해외에 연구 성과를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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