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R&D 투자 확대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나서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R&D 투자의 증가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동안 누적 R&D 투자액이 1712억원에 달하며, 이는 매출의 18.3%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R&D 투자 비중인 16.9%(2031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대웅제약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특허의 88%가 신약 관련 특허인 점에서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한양행 역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R&D 투자액은 2011억원이며, 매출 대비 비중은 12.8%로 추산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의 R&D 투자액과 매출 대비 비중인 1945억원, 10.5%에서도 상승했다. 이 회사는 2025년부터 2027년 사이에 매년 최소 1건의 기술 수출과 2건의 신규 임상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국산 항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성공이 이러한 투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올해 3분기 동안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를 초과한 제약사와 바이오 회사들로는 한미약품,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반대로 GC녹십자와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1207억원, 1049억원, 2061억원의 R&D 비용을 지출하며, 지난해 연간 R&D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또한 R&D 투자 전략 검토에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동아ST R&D day 2024'를 개최하여 R&D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8년부터 2032년까지 중장기 계획으로 항암 및 면역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외부 신약 물질 도입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저분자 화합물 중심의 개발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신규 모달리티 연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R&D 투자가 증가할 경우 단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며 "포스트 렉라자"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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