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메모리 반도체 확산, 한국 반도체업계 위기감 고조

중국에서 저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반도체업계가 불안한 상황에 처하고 있다. 미국의 반중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제조사들은 구형 메모리의 생산을 늘리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주요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CXMT)가 2년 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의 IT 전문 매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메모리 업체의 소비자용 DDR4 가격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해당 제품 가격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중국 생산자의 DDR4는 중고 제품보다도 5%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저가 공급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결과이다.

중국의 메모리 제조사들은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월 예정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최대한 많은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메모리 업계의 대표 배급사인 양쯔메모리(YMTC)의 회장은 최근 반도체 박람회에서 업계가 한 팀처럼 뭉쳐 공동의 도전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CXMT의 경우, 2년 전 월 7만장이었던 생산능력이 올해 말에는 20만장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과 허페이에 추가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30만장으로 증가할 예정이며, 이는 중국 D램 1위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특히, CXMT는 2026년에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D램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응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형 D램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R4와 LPDDR4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을 밝히며,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에 대한 기술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차세대 DDR5 제품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는 향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첨단 장비의 수출 통제가 중국 반도체 업체의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중국이 지원을 강화하면 국내 대기업들과의 경쟁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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