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경고, 중증질환자 진료 위기… 정부에 의정사태 해결 촉구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이 정부에 의정사태 해결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고난도 중증질환자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전면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의도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은 중증·응급·희귀 질환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수를 감축하는 사업이다. 참여 병원은 일반병상을 최대 15% 줄이고 중증 진료의 비중을 70%로 확대해야 한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이 2111병상 중 290병상을 줄이고 중증 질환 치료 중심으로 기능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金 원장은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전문의 비율을 늘리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그는 또한 중입자치료와 로봇 수술 등 신의료기술을 도입해 중증 난치질환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입자치료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하였고, 다양한 암 치료를 위한 환자들이 이달 초까지 치료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에서 4만 건의 로봇 수술을 달성했으며, 차세대 수술로봇과 디지털 수술 플랫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금 원장은 희귀질환과 정밀의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도 언급했다. 이는 지난 5월 임상유전과와 소아신경과 등 17개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참여한 하님정밀의료클리닉 개소와 관련이 있다.

금기창 원장은 정부에 대해 한국 의료가 정상화되고 의료인력이 우수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의정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수의료를 포함한 의료수가 현실화와 함께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를 위해 의료사고특례법의 재고와 병상 수 감소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공적인 비용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세 문제를 언급하며 치료에 쓰이는 전기가 산업용 전기세가 아닌 일반용 전기세로 적용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세의료원의 전기세는 연간 220억 원 이상으로, 최신 의료장비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 원장은 전공의 모집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인원이 얼마나 들어올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중도에 사직한 전공의가 다시 병원에 돌아온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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