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으로 네이버, 검색 시장 점유율 급락 경고 시그널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검색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면서 국내 검색 시장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 포털'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지난 9년간 20% 포인트 하락하게 되었다. 최근 정보를 담고 있는 'ICT 브리프 2024 39호'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2015년 78.06%에서 올해 57.32%로 떨어졌다. 반면 구글과 빙(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각각 33.9%와 2.92%로 증가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가지며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빅테크 기업들이 기술력을 발전시키면서 네이버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구글, 빙과 같은 기존 검색 엔진 외에도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검색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네이버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오픈AI의 '챗GPT 서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 탑재된 챗GPT 등은 기존의 키워드 검색을 뛰어넘어 사용자에게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형 답변을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검색할 때 실시간으로 웹 정보를 제공하며, 검색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빙은 지난해 12월 자사의 검색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은 이후, 올해 6월에는 11.55%로 증가했다.

구글 역시 AI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AI가 생성한 검색 요약 서비스인 'AI 개요(Overviews)'를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검색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 50%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여 AI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의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에서 네이버는 검색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AI 브리핑이라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질문과 키워드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를 요약해 보여주며, 출처 문서도 제공한다.

네이버의 목표는 단순한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상품 정보와 구매 후기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AI 브리핑이 네이버 검색 결과 자체를 강화하여 더욱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성형 AI의 여파로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도 점유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구글의 글로벌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1%로 떨어졌으며,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90%대로 내려온 수치이다. 챗GPT와 빙, 메타 등 다양한 기업들이 AI 검색 시장을 공략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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