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기업들, 중국 시장 축소로 실적 급락 전망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급감을 반영하여 실적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는 ASML의 실적 부진에 이어 발생한 일이며, 도쿄일렉트론도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 장비를 다급하게 구매하던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주문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및 장비의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024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7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내년 1분기 매출 전망치는 71억5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보다 하회했다.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량 급락했다.
ASML 또한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3분기 주문량이 분석가 예측치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ASML의 CFO는 미국의 장비 수출 제한 조치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내년 중국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해 ASML 매출의 29%를 차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 비중이 47~49%에 이르렀고, 내년에는 2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일렉트론도 상황이 다르지 않으며, 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41%로 줄어들었고, 향후 30%대 초반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 속에서,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미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중국 사업에 대해 정보를 요구하며,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구매가 미국과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포함한 수치보다 높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미국 대중 제재의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는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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