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해결, 한국 제약사 혁신 신약 개발 박차

탈모는 인류가 오랜 역사 동안 직면해온 주요 고민 중 하나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문제이다. 이와 관련된 농담으로는 탈모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탈모는 개인의 외모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이슈로, 심한 경우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탈모를 숨기기 위해 파라오들이 가발을 사용했으며,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악어 기름이나 하마 똥 같은 이색적인 재료들이 사용되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다양한 약재를 사용해 탈모를 치료하려 했고,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염소 오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는 자신의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양모제와 월계관을 착용하기도 했다.

탈모는 단순한 미용 문제를 넘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자존감 문제로 확장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주위 사람들의 조롱이나 비웃음으로,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탈모를 관리해야 할 질환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관련 법원에서는 대머리를 성희롱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남성의 42%가 탈모를 겪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약 8000만 명이 관련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20만 명이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20%인 1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탈모 인구가 있다. 탈모 관리 시장 규모는 국내에서 약 4조 원에 달하고, 글로벌 시장은 2028년까지 1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모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재 승인된 약물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은 남성호르몬의 변환을 감소시키거나 발모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특정한 부작용이나 한계가 있어 효능의 강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신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 제약 기업들 또한 탈모 치료제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모낭 줄기세포를 활성화하여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종근당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탈모를 치료하는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피바이오텍과 올릭스 같은 기업들도 각각 자가유래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 억제 플랫폼을 통한 탈모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향후 탈모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들이 출시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한국 제약 기업들의 연구 결과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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